4-17-22 부활절
사순절이 우리들의 지나친 욕망을 없애고 죄에 물든 신앙을 깨끗이 하는 기간이었다면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에
참여하는 날이며 이 세상을 새롭게 할 궁극적 소망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우리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찬란한 빛을 바랄 수
있는 까닭도 그리스도의 부활 때문입니다. 이 세상 곳곳의 슬픔을 보면서도 기쁨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부활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부터 기독교 예배와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은
생명과 기쁨이 회복된 주일(Lord’s Day)이라 불리는 날이 되었고, 신앙인들은 매주 주일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작은 부활절’로 지켰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주일마다 부활의 감격을 누려왔습니다.
그런데 현대를 사는 우리는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영원한 본향을 마음에 품고, 이 땅의 순례자로서 살아가고
있으신지요? 지난 팬데믹 기간을 지내오면서 안타깝게도 이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는 현세주의적인 모습을 우리 가운데
보이지는 않았는지요? 어떤 상황에서도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가졌던 부활 신앙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이 부활 신앙은,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사셨음을 믿는 것”과, “이 예수의 역사적 부활을
믿는 자로서 나도 언제 죽든지 다시 살아나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나라에 거하며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을 믿는 것”입니다. 2022년 부활절에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참된 부활 신앙을 새롭게 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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