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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3 사순절

이번 주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四旬節)의 영어 ‘렌트’ (Lent)는 ‘봄’을 뜻하는 고대 앵글로색슨어 ‘Lang’에서

유래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선 ‘40일간의 기념일’이란 희랍어 ‘테살코스테’를 따라 번역했습니다. 사순절에서 ‘순(旬)’은 10일을

뜻하므로, 사순절은 40일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로부터 날짜를 뒤로 계산해서 주일을 제외하고 40일째 되는 날, 이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부르는

날로부터 시작해서 부활절 전날까지를 말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표시한 분들을 종종 보게 될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에는 이마에 재를 바르는 의식이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의식은 두 가지 의미를 나타냅니다. 즉, “회개”와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 없는 피조물로서 “인간의 유한성”입니다.


사순절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사순절의 핵심은 부활절의 준비에 있습니다. 즉,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는 부활절을 앞두고 약

6주간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며, 이 기간을 거룩하게 지키려고 애써 왔습니다. 특히, 마지막 한 주간은 부활절 준비의

절정을 이루는 기간으로써, 거룩한 주간(Holy Week) 또는 고난주간이라 부르며 금식기도, 경건과 절제, 희생과 나눔 등을 통해

주님의 고난에 조금이라도 동참하려고 애쓰는 것이 교회의 전통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세상의 요동하는 소리와 우리를 두렵게 하는 소식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지만,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여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한다면 지금 이 두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경건의 모양이 아닌, 경건의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이웃에게 그 사랑을 전하는 귀한 사순절 여정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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