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2024 라오디게아 교회
라오디게아는 동방과 서방을 이어주던 실크로드 주요 지점에 세워진 관문 도시여서, 모든 물자와 사람들의 왕래와 거래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이 많이 몰리게 됐고, 금융 산업이 발달한 부유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현재 지명이 파묵칼레(Pamukkale)인데, 터키어로 '파묵'은 목화, '칼레'는 성입니다. 그래서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란 뜻인데, 그곳에서 생산하는 멋지고 아름다운 의복을 자랑했지만, 주님은 벌거벗은 자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눈병을 치료하는 기술을 과신했지만, 주님은 정작 자신들이 눈먼 줄 모르고 있다고 책망하셨습니다. 라오디게아는
물이 없어 북쪽으로 9km 떨어진 히에라볼리의 온천수를 수로를 통해 들어오게 했습니다. 또 북동쪽으로 14km 떨어진 골로새 뒷편 바바산에서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차가운 물을 라오디게아로 수로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히에라볼리의 뜨거운 온천수처럼, 이 차가운 물도 14km를 지나다 보면 점차 미지근해져 마시기 역겨운 물이 됩니다. 주님은 그들의 신앙이 히에라볼리와 골로새로부터 라오디게아로 흘러오는 물 같이, 덥지도 차지도 않음을 책망하셨습니다. 현재 라오디게아에는 몇 차례의 대규모 지진으로 현재 십자가가 선명하게 부각되어 있는 돌무더기가 교회 터로 볼 수 있는 유적 하나와 야외극장 하나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돈과 물질, 풍요로운 삶은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지혜롭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잘 사용하면 정말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지만, 잘못 쓰면 모두를 망하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무기가 되는 것이지요. 오늘날 하나님께서 라오디게아에 하시는 말씀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는 우리가 들어야 할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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